패턴에 서린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효율적 지표를 조합한 드림팀에 대한 공부까지 모두 마쳤으니, 이제 예술적 분석의 완결판인 <에너지론> 하나만 남겨두고 있구나. 시작하기 전에 우선 에너지론이 만들어지게 된 취지부터 설명해주마. 주가라는 것이 결국 매수와 매도의 균형점에서 만들어지잖아?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2만원에서 18,000원까지 하락하니까 거래가 생성되었다고 해보자. 아무런 재료가 없이 거래가 생성되었다면 그 종목이 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가격보다 더 하락을 했다면 어떻게 될까? 16,000원까지 하락했는데, 그곳에서 다시 반전을 시도하는 양봉이 나왔다면 덥썩 매수할 수 있을까? 그 양봉에서는 매수할 수 없다. 18,000원에 생성되었던 거래량이 저항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 수익이 작기 때문이다. 18,000원에서 싸다고 생각해서 매수했던 사람들이 이미 실망을 해서 본전에 도달하면 매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테니 자연스레 저항이 된다. 

 

대개의 저항이나 지지력은 이렇게 단순한 이유로 만들어진다. 특정한 가격대에서 저항이나 지지의 에너지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커졌다면 그 특별한 가격을 <에너지 라인>이라고 하고 이때 생성된 저항의 힘은 그 곳에서 생성되었던 거래량에 비례하여 커진다. 

 

가장 강한 에너지를 가진 구간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에너지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이 더 중요해. 아무리 구미가 당기는 종목이라도 바로 머리 위에서 매우 큰 저항대를 만들고 있다면 당연히 매수는 포기해야만 하겠지?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매우 강한 저항임에도 크게 뒤로 밀리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면 상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에너지가 집중되는 곳은 추세선, 이평선, 갭 등이다. 이들은 각각 그 모양과 생기는 위치에 따라 그 위력을 달리하게 되는데, 결국 지지력이 더 강한지 저항력이 더 강한지의 여부가 진퇴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위 그림을 보자. 파란색이 저항을 가진 에너지이고 붉은 색이 지지력을 가진 에너지다. 현재 내가 사고 싶은 종목의 가격이 위 두 개의 에너지의 중간 쯤(파란색 화살표)에 위치한다면 당연히 <매수 포기>가 된다. 지지력은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저항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지. 그 때 아버지가 고객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머리 위 큰 저항을 확고하게 타고 넘어 앉던가, 아니면 더 많이 하락해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주던가."

붉은 색 구간이라면 매수가 가능하다는 말이지.

  

물론, 1순위 매수 시점는 오히려 위에 있는 화살표가 된다. 비록 가격은 더 비싸지만 아주 든든한 지지력이 발 아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시황과 더불어 종목 포트폴리오를 공개해왔지만 그 많은 고객들의 수익률이 모두 같을 수는 없었어. 동일한 포트폴리오지만 그 진퇴의 시기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UFC처럼 체급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시장 경력 30년의 능구렁이와 1개월 밖에 안된 병아리가 하나의 운동장에서 붙어 싸우는 것이 주식거래다. 조금이라도 배운 이후에 거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늘 강조한다만, 이상하게도 초보투자자일수록 거래에 목말라 있다.

 

차트는 하루 하루 놓아지는 일봉에 의해 매일 그 에너지가 변형된다. 저항이 갑자기 강해지는 바람에 지금 당장 들어가서는 안되는 상황임에도 겁 없이 덥썩 매수 하기도 하고, 반대로 지지력이 겹겹이 왕성해지고 있는데도 약간의 흔들림에 매도하기도 한다. 그런 차이들이 모여서 수익률의 차이를 만들게 되는 것이지.

 

이제 너는 지지와 저항점을 만드는 기본 메카니즘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차트에서 보여주는 힘의 균형을 배울 것이다. 에너지의 모임점을 정확하게 알고 매매 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싸게 매수하고 비싼 가격에 매도가 가능할 것이다. 

 

노파심에서 다시 강조하지만, 에너지론은 철저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다. 훈련되지 않은 초보자일수록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론 역시 충분히 이해하려 하지 않고 대충 수박 겉핥기로 배우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거라.

 

예를 들어, "현재 이 종목은 1만원에서 저항의 에너지가 강합니다."라고 말하면 무조건 그곳까지는 간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 곳에 강한 저항이 있다는 것이지 그 저항이 목표가라는 말은 아니다. 저항이 강하니 그곳에서의 반작용을 보라는 말이다. "1만원에서 지지력이 강합니다."라고 해도 그곳에서 매수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지력이 매우 강한 곳에서 빠르게 반등을 주지 않고 떼구르르 구르는 모습이 나오면 오히려 매도해야만 한다. 

 

저항과 목표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보면 수 많은 전봇대를 모두 들리지는 않는다. 또한 들렀다고 해도 매 순간 다리를 쳐드는 것도 아니다. 그 라인에서 에너지가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그 라인까지는 저항이 없으니 안전하게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지가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반등을 주는 것도 아니다. 

.

다만, 에너지가 강한 곳에서의 반응을 보면 그 다음에 네가 할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꾸나.(계속~)

 

하나금융투자 CLUB1 WM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