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점은 몇 개가 나올 수 있지만 원인점은 하나의 파동에 오로지 하나만 존재한다고 했어. 거래의 기준은 절점이 될 수 있지만 추세 판단은 원인점로 해야하는데, 원인점이 깨졌다면 그 파동의 근본이 깨진 것으로 간주해야 하기 때문이야.

 

물론, 늘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절점에서의 지지력이 너~~무 커서 그 라인이 깨진 이후에는 희망이 없다면 그 절점이 깨지는 순간을 추세이탈가로 결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인점이 너~무 가깝게 있어도 절점을 이탈가로 취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두번째 원인점마저 죽어버린 종목을 보유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원인점은 거래의 절대기준이란다. 물론 간혹 가다가 원인점을 훼손했다가도 되돌아오는 종목이 있는데, 주로 건달 성향을 가진 종목이 가끔 그런 짓을 한다. 하지만 열 개 중에 고작 한 두 개의 확률에 너의 귀중한 돈을 걸 수는 없겠지? 시장은 확률 게임이니까 말이다.

 

그럼 이제 진짜 에너지론의 비밀을 알려줄 차례다. 아버지가 저항이 강하다는 곳에서는 기적처럼 저항이 생성되는 것에 대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 비밀은 바로, 원인점에 있다. 아무리 멋진 남성도 여성이 없으면 완성되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강해보이는 파동도 원인점과 짝을 이루지 못하면 그 에너지는 크게 삭감된다. 그 예를 들어주기 위해서 기술적 분석으로는 쉽게 해석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난해했던 시기를 예로 살펴볼 생각이다. 

 

지난 2004년 5월은 끔찍한 구간이었어. 아버지가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는데, 당대의 유명한 선수(?)들 마저 졸업을 시켰던 시장이었다. 실제로 <델타팀>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실적을 올리던 옵션 거래팀이 그날 짐을싸고 떠났단다. 과거에 없었던 커다란 폭풍과도 같았던 파동을 통해서 실질적 에너지가 생성되어 있는 위치를 찾아내보자. 

 

 

이 차트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제 기술적 분석은 졸업해도 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천천히 따라오거라.

 

우선 원인점이 존재하는 파동 주변의 절점은 매우 강한 에너지를 갖는다는 점을 기억해두거라. 그리고 후행스팬만 띄워놓고 하락의 파동을 세어보자. 

 

급락 이후 강하게 치솟던 주가가 돌연 파란색 화살표에서 저항을 받고 있지? 지금까지 배웠던 패턴이나 드림팀으로는 전혀 해석이 되지 않는 저항이다. 왜 파란색 화살표에서 저항에 걸렸을까?

 

전체를 다 보지 말고, 파란색 화살표까지만 본다면 다섯개의 파동으로 하락을 했는데, 파동이 완성되었다면 원인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그럼 바로 왼쪽 옆에 동그라미 구간을 보거라. 5일선 위에서 시가가 형성된 음봉이 보이니? 앞서 하락의 원인점은 시가나 종가 중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동그라미 구간에서 보이는 음봉의 시가가 바로 <원인점>이다.

 

하나의 파동에는 무조건 하나의 원인점이 있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렴. 너~무 가파르게 하락을 하다보니 절점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분명 파동으로 하락을 했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원인점이 된다. 또한 그 원인점에서는 매우 강한 저항이 형성되어 반등의 에너지와 맞서고 있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파란색 화살표가 생긴 지점에서 저항은 받았지만 파동은 사라지게 만들었어. 동그라미 구간에 음봉의 시가를 화살표 구간의 양봉의 종가가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럼 그날부터 파동의 갯수가 바뀐다. 그 위치에 있었던 원인점은 지워졌기 때문에 그 다음에 반등을 줄 때에는 저항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제 더욱 놀라운 것을 볼 차례다. 붉은 색 화살표를 보거라. 갭에너지는 매우 크다고 했었는데, 그 위치에 원인점이 없다. 파동은 N파동이 완성이 되어야만 하는데, 빠르게 올라는 갔지만 적어도 5일선 아래에서 시가나 종가가 만들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파동이 완성되지 않았어. 게다가 고치경신도, 저치경신도 없다. 파동 안의 파동은 파동이 아니기에 근본이 없는 갭이 된다. 갭은 자체적으로 에너지가 있는 편이지만, 역시 근본이 없을 경우 저항 값은 크게 훼손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이제 마지막으로 오른 쪽 네모 구간을 보자. 아무리봐도 저항이 없어보이지만 그곳에서 왜 그리도 큰 저항에 시달렸는지 이제는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왼쪽 네모 구간이 바로 파동을 보여주는 곳이고, 하나의 파동에는 반드시 하나의 원인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그 원인점이 있는 곳에서는 아무리 미약한 저항이라도 증폭된다는 점도 보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효기간도 없어. 너무 빨리 하락해서 큰 저항이 없어보이지만, 파동이 없는 곳과 있는 곳, 원인점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는 이다지도 큰 것이다.(계속~)

 

하나금융투자 CLUB 1 WM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 Recent posts